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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혜 개인전
글쓴이 : 정다방 날짜 : 2012-05-02 (수) 12:46 조회 : 1084

김다혜 개인전

"구태의연한 풍경"
 
전시기간: 2012.5.5 ~ 18
초대일시: 2012.5.5(Sat) 5:00 pm
 
젊음. 패기. 도전. 성공....
 
   이런 가치들에 대한 강박관념이 나의 청춘을 채우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건 일종의 책임감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기도 했다. 늘 바람직함의 범위 안에 있는 척 하며 살아온 나는 내게 던져진 청춘의 덩어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청년이라면 응당 도전적이어야 하고 낭만적이어야 하고 조금 비현실적이더라도 성공에 대한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나는 꿈꾸지 않는 순간이 불안했다.
 
   언젠가부터. 이런 태도가 나를 갉아먹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게 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원인을 제공한 과거의 사회, 그리고 과거의 세대에 대한 분노가 생겼지만, 사실 지금은 이 사회와 나 그리고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 대한 측은한 감정만이 남았다.
 
   나의 낡은 간판에 담긴 단어들은 긍정을 향하는 슬로건이지만 내가 만들어내고 싶은 것은 그 단어들이 가진 본래 의미처럼 의기양양한 것이 아닌 바로 그 측은한 감정, 그리고 그 측은함을 대하는 나의 태도이다. 그것은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멍하니 거울을 볼 때와 비슷한. 그러니까 내가 가진 모순과 한계를 일말의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는 마음이랄까.
 
   주어진 환경과 그 환경이 규정하는 한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한계 안에 들어맞는 적당한 꿈을 가지라고 재촉하는 사회. 그리고 오늘도 열심히 적당한 꿈을 쫓아 최선을 다하는 나. 그런 나의 일상.
 
   어쩌면 나는, 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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