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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쓰양 개인전
글쓴이 : 정다방 날짜 : 2012-05-22 (화) 11:53 조회 : 1739
웁쓰양 2nd solo exhibition
<한시대가 무심코 지나간다 > 
전시기간: 2012.5.22 ~ 6.2
초대일시: 2012.5.25(fri) 6:30 pm
 
 
“@glitch, bug, error :
보통 랙이라고 불리는 컴퓨터상의 오류들은 온라인게임 중에도 심심치않게 나타난다. 글리치(glitch)나 버그(bug) 또는 에러(error)라고 하는 이런 현상은 그래픽용량을 pc가 감당을 못해 벌어지는 것이다.비율이 일그러지거나, 앞뒤가 뒤틀리거나, 도트가 늘어지거나, 이전 상황이 그대로 붙어다니거나 하는 다양한 형태로 글리치가 일어나는데 그 모습이 우습게 보이기도하고 한편 애처롭게 보이기도한다. 글리치가 보여주는 그런 조형성이 기이하고 흥미롭게 보였다. 게임관계자의 말을 빌면, 이러한 그래픽오류는 게임이미지의 퀄리티가 좋아질수록 생길 확률이 높다고한다. 정교한 이미지를 실행하기위해 그만큼 성능이 좋은(그래픽용량이 큰)pc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화는 한때 현실을 정교하게 재현하고자 하는 극한의 임무를 부여받기도 했다. 사진이 등장하고 컴퓨터 그래픽의 등장까지 현실 재현에 대한 집요한 집착은 형태와 방법이라는 인간이 구축한 시스템안 규칙의 정교함, 그 진화에 대하여 구조에 대하여 말해왔는데 어떤 고도의 집적회로든 열과 빛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꼭 결정구조가 필요하고 결정구조의 정교함은 에너지의 전송 속도를 결정한다. 오류는 구조(stricture)안에서 벌어지는 결함이고 이 결함은 에너지의 속도를 방해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중지시키기도 한다. 인간이 사회 구조안에서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구조안에서 대립, 모순, 상호보완을 모두 포함하면서 인간이 에너지를 전달하는 존재임은 분명해보인다. 또한 구조안에서 에너지를 교환하면서 구조의 확장만큼 구조의 모순을 드러내기도 한다. 시스템을 통해 구조를 안정시키려는 의지는 무수한 폭력을 국가적으로 혹은 조직으로 개인으로 재현하고 비판을 통해 시스템을 탈구축, 재구조화 시키기도 한다. 웁쓰양의 작업 <문명의 방 / oil on canvas / 91x72.5cm / 2011> 에서 컴퓨터상의 그래픽 오류 랙(glitch, bug, error)을 회화로 재현함은 방이라는 프레임 구조안에 인간 감정이 화학적 특성으로 태워지고 있는 느낌까지 전달받는다. 벌거벗겨진 나체앞에 남성은 정장이라는 전근대적 규칙에 안경까지 걸치고 있다. 과도하게 처리된 나체를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단순입방구조(primitive cubic) 같은 분할된 공간과 그 공간안에 갇혀 진공 포장된 듯한 남성의 절규이다. 그가 쓴 안경은 주체와 타자 사이, 경계의 착시를 은유하는 듯도 하는데 그가 보기 위한 것은 기호일까? 혹은 형상일까? 그것은 자아 혹은 타자인가? 여기 시선의 권리는 나의 것이며 주변의 것, 내부와 외부의 것이며 투쟁의 산물이기도 하다. 작가를 통해 컨텍스트는 절단된 듯 이어져 있는데 < 중고생 5명, 환각상태서 여중생 1명 `집단 성폭행> 과 같은 인터넷 뉴스 기사를 가져온 근작의 타이틀들은 커뮤니케이션안에 발신된 정보의 일부, 또는 전부가 전달되지않거나, 받은 혹은 전송하는 정보가 사건을 일으킨 행위자의 의도와 기재자의 의미가 전혀 다른 해독의 사고 가능성을 고의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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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 <한 시대가 무심코 지나간다> 우리의 마음을 짖누르는 불편한 뉴스를 읽고있자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부터 잘 못된 걸까'
모든 사건을 이해해보고 싶었습니다. 엄마를 죽인 아들도, 신생아를 버린 어린부모의 마음도, 동급생을 성폭행한 십대도, 노사문제에 부당함의 처우도...
처음 순백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무언가 잘못되었을 땐, 그 과정에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것이 각 개인의 문제로만 덮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모든 사건들을 이해할 무언가를 찾아내려는 이유는 세상이 생각처럼 비관적이지 않고, 사람들 모두가 이해받아야 할 존재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해의 열쇠를 서로가 쥐고있다면, 서로의 마음을 따고 들어가 들여보며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할 수 도 있지않을까.
결국 상대를 이해하는 길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길임을.
그것에대한 그 나름의 이유를 찾아본 전시입니다.
<한 아이가> 최 승 자
한 아이가 뛰어간다
하늘은 늘 회색이었다
건성건성 누군가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한 세기가 무심코 웃고 있었다
좋아하는 최승자 시인의 싯귀를 조금 바꿔 이번 전시 제목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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