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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영 개인전
글쓴이 : 정다방 날짜 : 2011-09-03 (토) 14:49 조회 : 1483
강진영 개인전
2011, 9. 3~15
정체의 힘 Energy of Stillness
Open reception 9.3 sat pm7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헤르만 헤세「데미안」
 
            고등동물이 중앙 제어장치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반면,  원생의 미생동물들은 단순한 신체구조의 형태로서 외부 자극에 의해 움직인다.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하게만 보이는 섬모 또는 촉수로 이루어져 있는 하등동물들은 그것들을 통해 외부 자극에 의해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 이것은 무조건적인 반응이며, 말초신경에 의한 즉각적인 반응이다. 촉수 끝에 달려 있는 신경들은 미생의 원생동물이 가진 에너지의 전부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이런 반응들은 피동적인 모습이지만, 원생동물 자체적으로는 능동적인 반응이며 사건의 전개이다. 이 무조건적이며 즉각적인 반응은 외부의 자극 그 자체보다도 더 큰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수동적이며 피동적인 반응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원생동물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에너지의 힘으로 보아야 할 것인가.
            내가 그리는 단순한 알갱이 형태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정형화 되어 있지 않는 덩어리의 이미지들은 외부 자극이 있을 때 반응하기 위해 철처하게 준비되어 있는 아주 민감하고, 예민한 긴장의 상태이다. 아주 작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도 언제든지 연쇄적으로 전체가 반응하여, 무너질 수도, 또는 또 다른 형태로 변화 할 수도 있는 사건의 발단 이전의 팽배한 긴장감을 스스로 지니고 있는 에너지원이다. 이 무형의 에너지 덩어리는 세상에 나가기 이전의 나의 모습이며, 나의 성장기의 기록이다.
            현재 나의 작업들은 반응을 준비하고 있는 긴장 속의 민감한 에너지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 내 작업이 세상에 던져졌을 때 자극에 의해 어떤 형태로 반응하게 될 것인지 보여 주는 것이 내가 나아갈 방향이 될 것이다. 현재의 긴장감을 폭발시켜 아주 작은 자극에도 능동적으로 형태를 바꾸어 가며 에너지를 발산하게 될 것이다. 심해 속 조류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며, 불분명한 형태를 계속적으로 형성하는 산호초처럼 내 작업들 역시 평면 위에 그려진 2차원의 형태가 아닌, 공간 안팎으로 움직이며 형태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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